Yes or No Questi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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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뭘 해도 바뀌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 적 있나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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변화가 필요하단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나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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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나 스스로를 '게을러졌다'고 자책한 적 있나요?
💌 이 글을 읽기 전에 – 작은 편지 하나 드려요
가끔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, 어떤 목표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.
그 무기력함은 당신의 ‘의지 부족’ 때문이 아니라,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너무 많았기 때문일 수 있어요.
그리스 신화 속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통해, 어떻게 다시 삶의 방향을 찾을지 함께 살펴봅시다.
🐚 키르케의 섬에 갇힌 오디세우스
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녀 키르케의 섬에 도착합니다.
그곳에서 그는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.
왜 그는 떠나지 못했을까요?
그가 게을러서가 아니라, 모든 통제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.
키르케는 강제로 오디세우스를 잡아둔 건 아닙니다.
그는 떠날 수 있었지만 떠나지 않았고, 심지어 떠나야 한다는 사실조차 점점 잊어갔습니다.
그 섬은 너무 편안했기에, 현실과 고통, 목표를 잊게 만들었습니다.
하지만 편안함 속에는 자기 목적의 상실, 즉 ‘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’라는 질문이 사라지는 위험이 숨어 있었습니다.
🕳️ 학습된 무기력
심리학에서는 이 상태를 ‘학습된 무기력’이라 해요.
반복된 실패나 통제가 불가능 상황에서 사람은 점점 시도 자체를 멈추게 됩니다.
즉, 자신에게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이죠.
그렇게 우리는 이동할 수 있는데도, 스스로를 ‘정지된 삶’에 가둡니다.
중요한 점은,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, 지레짐작으로 포기한다는 것입니다.
이러한 무기력은 단순히 일시적인 우울감이 아니며, 지속적으로 자기효능을 떨어뜨리는 굴레가 됩니다.
마치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의 섬에서 떠날 수 있었지만 떠나지 않은 것처럼요.
🗺️ 다시 길을 찾는 순간
오디세우스는 섬을 떠나 다시 바다로 나아갑니다.
그를 움직이게 한 건 삶의 방향성과, 돌아가야 할 ‘이타카(Ithaca)’라는 목적지였죠.
무기력은 회복 불가능한 감정이 아닙니다.
때로는 충분히 쉬는 시간, 자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.
오디세우스처럼 우리도 잠시 멈춘 시간 속에서, 다시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.
심리학자들은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타인의 격려와 믿음이 큰 힘이 된다고 강조합니다.
키르케가 오디세우스에게 길을 일러주었듯이 우리 또한 외부의 도움을 받아 내면의 결심을 단단히 할 수 있을 겁니다.
🌱 무기력에서 회복하는 연습
실행 1. 하루 중 나를 가장 편안하게 했던 순간을 말로 표현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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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) “아침에 따뜻한 물 마시며 앉아 있었을 때 좋았어” 등
실행 2. ‘해야 한다’ 대신 ‘할 수 있다’로 말 바꾸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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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) “해야지” 대신 “해볼 수 있어”로 말해보세요
실행 3. 작게라도 ‘움직이는 경험’ 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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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) 잠깐 산책, 책 2페이지 읽기, 식사 차리기 등
☀️ 무기력에 빠진 당신에게
무기력함에 빠져 있는 자신을 탓하고 있나요?
오디세우스처럼 우리도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 조용히 다시 나아갈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.
가끔은 잠시 멈춰서, 목적지를 다시 바라보고 방향을 천천히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요.
당신의 걸음은 멈춘 게 아니라, 준비 중입니다.
오늘은 조금 쉬어도 괜찮아요.